[수필]올바른 가치관으로 사는 삶 “환자는 돈낸만큼이 아니라 아픈만큼 치료받아야 한다”
[수필]올바른 가치관으로 사는 삶 “환자는 돈낸만큼이 아니라 아픈만큼 치료받아야 한다”
- 올바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기회
[소아과의사 최민정]
그의 아버지는 6.25전쟁에서 한쪽 눈을 잃고 팔다리를 다친 장애 2급 국가 유공자였다. 아버지는 그에게 반갑지 않은 이름이었다. '병신의 아들'이라고 놀리는 친구들 때문이었다.
가난은 그림자처럼 그를 둘러쌌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마다 술의 힘을 빌려 말했다.
"아들아 미안하다.“
아주대 외과의사 이국종 교수의 이야기다.
"중학교 때 축농증을 심하게 앓은 적이 있었다. 치료를 받으려고 병원을 찾았는데 국가 유공자 의료복지카드를 내밀자 간호사들의 반응이 싸늘했다. 결국 다른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들었고, 몇몇 병원을 돌았지만 모두 문전박대를 당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며 이 사회가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얼마나 냉랭하고 비정한 곳인지 잘 알게 됐던 것 같다“
자신을 받아줄 다른 병원을 찾던 중 그는 자기 삶을 바꿀 의사를 만나게 되었다.
'이학산'이라는 이름의 외과의사였는데 그는 어린 이국종이 내민 의료복지카드를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자랑스럽겠구나.“
그는 진료비도 받지 않고 정성껏 치료해주고는 마음을 담아 이렇게 격려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그 한마디가 어린 이국종의 삶을 결정짓게 되었다.
‘의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을 돕자. 아픈 사람을 위해 봉사하며 살자.’
그를 대표하는 삶의 원칙도 그때 탄생했다.
"환자는 돈을 낸 만큼이 아니라 아픈만큼 치료받아야 한다.“
얼마전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홍은동의 '돈카2014'라는 작은 음식점이 소개되었다.
보통 음식점이 원재료값을 30%만 쓴다는데 이곳은 원재료값을 50%를 쓰는, 재료비에 아낌없이 쓰는 곳이다.
백종원이 한입 먹어보고는 완전 인정한 곳...
최근에 일본에서 먹어본 돈까스보다 맛있다고 인정한 곳...
그 뒤로 그 곳은 새벽부터 줄을 서서 대기표를 받아 하루에 한정된 인분만 팔게 된 유명맛집이 되었다.
자신이 하는 일에 거짓으로 살지 않고 자신만의 올바른 가치관으로 사는 이들은 언젠가 이렇게 좋은 기회가 오듯, 이국종 교수님도 "가난한 사람을 돕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자. 환자는 돈을 낸 만큼이 아니라 아픈만큼 치료받아야 한다"라는 자신만의 올바른 가치관으로 살아왔기에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의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무엇이든 어디에서든 주변에서 약게 살라해도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가치관으로 자신만의 삶의 원칙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생기는 삶. 복이 생기는 삶.그 삶이 잘 살아가는 삶이라는거. 맞다는거 인정되는 삶.
그러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듣고 보면 너무도 행복해진다. 나 또한 그러하게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