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부활전은 있어야 한다. - 탈무드
패자부활전은 있어야 한다. - 탈무드
배가 항해를 하고 있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게 일더니 심한 폭풍우가 몰아쳐 배가 항로를 잃고 말았다.
아침이 되자 바다는 다시 조용해지고 어느 아름다운 포구가 있는 섬이 곁에 있었다. 배는 포구에 닻을 내리고 잠시동안 쉬어가기로 했다.
그 섬에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있고 맛있는 과일들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이 신선한 녹음을 드리우고 온갖 새들이 다정하게 지저쥐고 있었다.
배에서 내린 손님들은 5가지 그룹으로 나뉘었다.
1번 그룹: 자기들이 섬에 올라가 있는 동안에 순풍이 불어 배가 떠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아무리 섬이 아름다울지라도 빨리 자기들의 목적지로 가고 싶다고 하면서 아예 상륙조차 하지 않고 배에 남았다.
2번 그룹: 서둘러 섬으로 올라가서 향기로운 꽃향기를 맡고 나무그늘 아래서 맛있는 과일을 따먹고 기운을 회복하고 곧바로 배로 돌아왔다.
3번 그룹: 섬에 올라가 너무 오래 있다가 순풍이 불어오자 배가 떠나는 줄 알고 허겁지겁 돌아왔기 때문에 소지품을 분실하고 자기들이 앉았던 배 안의 좋은 자리를 뺏기고 말았다.
4번 그룹: 순풍이 불어 선원들이 닻을 걷어올리는 것을 보았지만 돛을 달려면 아직 시간이 있고 선장이 자기들을 남겨두고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등의 이유를 붙여 그대로 섬에 있었다. 그러다 막상 배가 포구를 떠나가자 허둥지둥 헤엄을 쳐서 가까스로 배에 올랐다. 그래서 바위나 뱃전에 부딪힌 상처는 항해가 끝날 때까지 아물지 않았다.
5번 그룹: 너무 먹고 아름다운 경치에 도취되어 배가 출항을 알리는 종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그래서 숲속의 맹수들에 잡아먹히는가 하면 독이 있는 열매를 먹고 병이 나기도 하여 마침내는 전멸했다.
당신은 이 5그룹 중 어디에 속하는가? 잠시 생각해보기 바란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배는 인생의 무언가를 상징한다.
1번 그룹은 인생에서 쾌락을 전혀 맛보려고조차 하지 않았다.
2번 그룹은 쾌락을 조금 맛보았지만 배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야한다는 의무를 잊지 않았다. 탈무드에서는 이것이 가장 현명한 그룹이라고 보고 있다.
3번 그룹은 쾌락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고 돌아오기는 했지만 고생을 약간 했다.
4번 그룹은 결국 돌아오기는 하였지만 그것이 너무 늦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5번 그룹은 인간이 빠지기 쉬운 유형이라고 한다. 일생 동안 허영을 위해 살거나 앞날의 일을 잊어버리고 살거나 하여 달콤한 과일 속에 독이 들어있는 것도 모르고 먹기 마련이다.
현행 로스쿨은 체제는 1번 그룹 외의 그룹이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나는 이미 나이가 들었다. 패자부활전을 위해서라도 사시는 부활해야 한다.
이젠 사시가 부활해도 내가 사시에 붙을 수 있을지 응시조차 할지 이젠 모르겠다. 그러나 법조인을 선발하는 방식은 누구나 믿을 수 있어야 하고 공정해야 한다. 시스템을 믿을 수 없다면 국가를 어떻게 믿고 힘없는 국민들은 무얼 믿고 살아가야 하나? 그래서 사시는 부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