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흑백영화, 천국보다 낯선(1984)

영화

by 청정뉴스 홈페이지 공사중 2022. 1. 19. 03:17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어딘지 모르게 신기한 영화이다.

 

여자는 메모를 남기고 공항으로 간다.

 

그러나 오늘 갈 수 있는 곳은 고향인 헝가리 밖에 없다는 사실 때문(인지 변덕 때문)인지

 

다시 모텔로 돌아온다.

 

남자는 여자가 헝가리행 비행기표를 샀다는 항공사 직원의 거짓말인지 표만 사고 여자가 비행기를 안탄 건지는 모르겠지만,

 

5분 남은 상황이라 자기도 비행기에 타서 비행기에 탑승한 여자를 데리고 차로 돌아가겠다며 남자2를 차로 가있으라고 한다.

 

그러나 비행기는 날아가는데 남자1이 돌아오지 않자 남자2는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한다.

 

차를 타고 아마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그런 것을 볼 때 남자는 아마 비행기를 타고 헝가리에 날아가게 된 것 같다.

 

그게 아니었다면 차로 돌아왔을 테니까.

 

 

다른 사람들의 해석을 보면

 

그들은 영원한 이방인이라고 하는 것 같다.

 

80년대에 이미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건 없던 미국은

 

그들에게 천국이 아니라

 

지옥보다 낯선 곳이 아니었을까?

 

 

윌리: 차 좀 세워봐.

에디: 왜?

윌리: 저 남자랑 얘기 좀 하게. 저기요!

스트레인저: 왜요?

윌리: 이리 좀 와봐요.

스트레인저: 저는 지금 버스 기다리고 있어요.

윌리: 길 좀 물어볼게요.

스트레인저: (차 쪽으로 다가온다.)

윌리: 클리블랜드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스트레인저: 장난해요? 지금 일 나가는 사람한테.

윌리: 어디서 일하는데요?

스트레인저: 공장이요.

윌리: 출발해.

에디: 심했어. 공장으로 일하러 가는 사람한테...

윌리: 그러게, 불쌍하네.

에디: 공장에서 일하는 기분이 어떨까?

 

인상 깊었던 장면이다. (기억에 기반해서 쓴거라 대사가 정확하진 않을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해석을 보면

 

정작 그들은 도박, 경마나 하러 다니는 낙오한 이민자라는 것이다.

 

 

괄목할 만한 점은 

 

80년대 미국도 현재와 크게 다를 바는 없어보인다.

 

하루종일 tv보고,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전화있고, 간편식으로 tv디너를 사서 먹고, 담배피고, 맥주 마시고...

 

단 하나의 차이점이라면 스마트폰이 없는 점 정도.

 

 

영화 '천국보다 낯선' 스틸이미지

 

에바는 클리블랜드가 지루하다고 말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인터넷을 가진 우리는 과연 지루하지 않은걸까?

 

 

아마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전화해서 돌아오라고 말했겠지.

 

그러나 여자가 열받아서 전화를 아예 안받을 확률이 가장 높고,

 

문자나 카톡을 보내도 열받아서 그냥 가겠다고 했을 확률이 높고

 

애초에 메모를 남기고 떠나는게 아니라,

 

"나간다" 이러고 떠났거나

 

"돈이 생겼다"며 연락을 하거나

 

아예 연락도 안하고 떠나거나

 

여행 첫날부터 메모도 안남기고 사라졌다고 화낼 필요도 없었겠지

 

폰으로 전화하면 되니까.

 

음...

 

 

그러네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변화시켜 놓았다.

 

연락하긴 쉽지만 연락할 수 없고, 연락해도 연락이 안되는...

 

그런 상태들

 

어쩌면 우리는 1980년대보다 더 한 인간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를일이다.

 

 

요즘 세상에서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불쌍하다고 생각할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물론 일자리 자체가 없는 것도 맞지만 말이다.

 

You know it's funny.
천국보다 낯선(1984)의 한장면

헝가리건 뉴욕이건 클리블랜드건

 

어딜 가든 꿈도 희망도 없는 건 모든게 그대로인 것 같은 그런 상황들...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에 왔지만,

 

그곳에 아메리칸 드림은 없었다.

 

그렇다고 헝가리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청정문학] 살인면허 2042: Chapter 1-2.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청정뉴스 (purenews.co.kr)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그들에게 위안을 주는 유일한 것은 사랑이 아니었을까?

 

 

 

postscript: 에바가 꾸미면 예쁘다.

 

 

728x90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